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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춘의 국제경제읽기] 親증시 정책의 상징, 폴스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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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기 미국의 재무장관으로 헨리 폴슨 현 골드만삭스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됐다.

    이번 임명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두 가지 면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하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에 대한 시장신뢰가 떨어지는 점을 보완하고,다른 하나는 부시 행정부가 남은 집권 기간에 경제정책의 방향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폴스노믹스의 실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폴스노믹스(Paulsnomics)란 헨리 폴슨이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추진할 일련의 경제정책을 의미한다.

    가장 확실한 것은 이전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이다.

    오랫동안 월가의 생리에 젖어 있는 그로서는 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최우선 목표로 두고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또 정책 범위에 있어서는 이미 부시 대통령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한 점을 감안하면 금융을 포함한 거의 모든 분야를 조율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통화정책의 수장인 버냉키 의장과의 충돌을 예상하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가능성을 엿보이게 하는 것이 금리 수준에 대한 그의 견해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제지표에 열어둔 버냉키 의장과 달리 현 연방기금금리 5%는 적정수준에 도달한 만큼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조율해 나갈지에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재정정책에 있어서는 부시 행정부의 상징인 감세정책을 그대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부시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재무장관으로 헨리 폴슨을 염두해 둬 왔던 것도 이런 면이 작용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월가의 시각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감세정책을 추진해 나간다 하더라도 대상은 이전과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기업인 출신인 부시 대통령과 스노우 전 재무장관은 기업의 세부담을 줄이는데 노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자본이득과 배당에 대한 감세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정책 분야는 당면한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우선목표를 둘 것임을 천명해 놓은 상태다.

    추진 방법에 있어서는 의회가 주장하는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환율조작국 지정 등의 반시장적인 수단보다는 시장에 맡겨 자율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때문에 달러가치는 갈수록 약세 현상이 뚜렷해질 것으로 대부분 외환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30% 정도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은 버냉키 의장과 의견을 같이 한다.

    한 가지 의문은 금리를 동결하고 달러약세를 용인할 경우 미국 내 유입됐던 자본이탈로 경기가 둔화되는 이른바 '역(逆)자산 효과'를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헨리 폴슨은 과도기에는 그런 부작용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가와 달러가치 그리고 경기 간의 선순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결국 헨리 폴슨 취임 이후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증시다.

    골드만삭스 선배격인 로버트 루빈이 재무장관 재임시절에 주가가 한 단계 뛰고 금융시장이 안정된 점을 국내 증시 참여자들은 한번쯤은 곱새겨 볼 대목이 아닌가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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