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회사인 미국 라자드자산운용이 한국 진출을 선언한 지 1년여 만에 국내 상장사 주식을 본격 취득하고 나서 주목된다. 첫번째 매수대상은 LG생활건강과 대상홀딩스다.

라자드자산운용은 2일 대상홀딩스 주식 182만여주를 장내 매입,5.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번 주식 매입은 지난해 9월부터 시작,최근 5월 말까지 이뤄진 것이다. 라자드는 취득목적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밝혔다. 라자드는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LG생활건강 주식 102만여주를 취득,6.53%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LG생활건강 주식은 5월1일부터 불과 10일 만에 장내에서 사모은 것이다. LG생활건강 역시 매입목적은 '단순투자'다.

라자드는 두 종목 매수로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보고 있다. 대상홀딩스와 LG생활건강이 최근 고점 대비 20%,10% 정도씩 하락해 평균 매입단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라자드가 장기투자 성향인 만큼 최근 두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계기로 저가매수를 늘려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라자드는 지난해 초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소를 한국에 개설키로 하고 서울에 라자드투자자문을 설립했다. 라자드투자자문 관계자는 "이번 주식 매입은 미국의 글로벌 본사에서 이머징마켓 관련 펀드로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어떤 종목을 추가 매입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라자드자산운용은 1848년 설립된 투자은행 라자드의 자회사로 세계적으로 765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모회사인 라자드은행은 2003,2004년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문제를 제기할 때 투자자문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