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펀드업계에서 '신의 손'으로 통하는 무라카미 요시아키씨(46)가 내부자거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일본 사회가 떠들썩하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씨는 작년에 라이브도어의 니혼방송 주식 매집이 공개매수에 해당하는 행위인 줄 알면서도 니혼방송 주식을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증권거래감시위원회와 연계해 이미 관계자 증언 청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라이브도어 그룹의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라카미 펀드의 투자활동 일부에도 법 위반 혐의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 펀드는 옛 통산성 관료 출신인 무라카미씨가 설립한 펀드로 일본 펀드업계에서는 '신의 손'으로 불린다.

손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뜨린다는 뜻에서 붙은 별명이다.

무라카미 펀드의 활동이 일반에 알려진 것은 작년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 경영권을 놓고 일본 최대 민방인 후지TV와 주식 매수 경쟁을 벌이면서부터다.

당시 니혼방송 주식을 대거 보유하고 있던 무라카미 펀드의 동향은 매스컴의 초미 관심사였다.

무라카미 펀드는 보유 주식을 라이브도어에 매각,거액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카미 펀드는 인터넷 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이 도쿄 도심에 부동산이 많은 알짜기업 TBS 주식을 매집하면서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에서도 보유 주식을 처분,막대한 차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간사이 지방의 토박이 재벌인 한신전철 주식을 매집,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후 백기사를 자처하며 한신과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인 한큐홀딩스측과 주식 양도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이면서 또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