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입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 중 수험생들 사이에서 최대 '난적(難適)'으로 꼽혔던 연세대학교가 2008학년도 수시·정시모집 인문사회계열 및 자연계열의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1일 발표했다.

연대는 "기존의 고전 텍스트형 논술에서 한 단계 진보해 수리적 연산,통계도표,그림 등을 결합한 형태의 '다면사고형'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응시자가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고교 교과과정에서 습득한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등의 지식을 통합하고 글로 논증해 내는 능력을 보겠다는 것이다.

연대는 또 2008학년도부터 자연계열 정시모집에 논술고사를 신설,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동일한 원칙으로 문제를 출제하되 자연계열 문제는 수리적 사고에 보다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인문사회계열 예시문제는 수학 본고사 형태로 간주되는 수학적 풀이과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자연계열 예시문제는 인간의 평균수명 연장과 저출산,진화의 문제 등을 담은 제시문을 주고 우리나라의 인구변화가 미래사회에 미칠 영향을 800자로 논하라는 등 세 가지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논술 전문강사들은 고전에서 발췌한 글과 통계도표,그림 등을 제시문으로 주고 문제를 풀도록 한 연대 논술 예시문항은 고교에서 배운 전 영역을 통합해야 풀 수 있는 '통합교과형 문제'라고 분석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하나의 사회 현상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서 고등학교 교과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인문 사회과학의 전 영역을 통합하고 있다"며 "언뜻 보아서는 인문계 논술 문제인지,자연계 논술 문제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역의 구분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 A고교에서 논술을 담당하는 이모 교사는 "문제가 너무 어려운 데다 복합적이어서 수학 사회 과학 등 다른 교과 교사들과 공동으로 논술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