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남성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 1,2위는 밥과 소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생활 때문에 세 명 중 한 명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계 질환에 걸리기 쉬운 비만과 고혈압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 중 35%가 자신을 비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실제로 세 명 중 한 명은 체중조절(다이어트)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4~6월 전국의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건강영양조사는 영양 상태와 만성질환 유병률 등에 대한 기초 자료를 만들기 위해 3~4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의 가장 중요한 에너지 공급원은 쌀이었으며 소주는 30세 이상 모든 연령층 남성들의 두 번째 에너지 공급원이었다. 또 쌀과 소주에 이어 라면과 돼지고기가 주요 에너지 공급원이 되고 있었다.

흡연과 음주율은 각각 28.9%와 59.2%에 달했다. 남성흡연율은 52.3%로 4년 전 65.4%에 비해 떨어진 반면 △여성흡연율(3.9→5.8%) △남성음주율(72.8→76.4%) △여성음주율(32.1→41.1%)은 크게 상승했다.

불량한 식생활과 음주 흡연 등으로 20대 이상 연령층의 비만자(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가 25 이상인 경우)가 31.8%에 달했고,30대 이상 연령층 중 고혈압 유병자가 27.9%에 달했다. 이 가운데 50~59세 연령층의 비만비율이 42.5%에 달했다.

두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비만인 셈이다.

이 밖에 30대 이상 중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유병률은 8.2% △당뇨병 유병률은 8.1%로 집계됐다.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장은 "30세 이상 인구 세 명 중 한명이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전 국민의 30%가 체중 감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중 34.9%(남성 30.4%,여성 39.4%)는 자신이 '비만'이거나 '약간 비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실제로 체중 감량을 위해 33.2%가 다이어트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이어트 시도비율은 △1998년 26.0% △2001년 24.3%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