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은 같은 조건 백인보다 대출이율 높아

"정치적 인종차별은 사라졌을 지 몰라도 경제적 인종차별은 여전하다?"

미국에 사는 흑인이나 히스패닉들은 부동산 대출을 받을 때 같은 자격조건이나 위험요소를 갖고 있는 백인보다 더 높은 이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31일 드러났다.

대출 관련 조사기관인 `센터 포 리스폰서블 렌딩(Center For Responsible Lending)'은 지난 해 이뤄진 `서브프라임 론' 5만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흑인과 히스패닉들은 같은 조건의 백인들보다 최고 34%의 이자를 더 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브프라임 론'은 신용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말한다.

센터는 `가산금리 프리미엄'으로 알려진 모기지 업계의 인센티브제가 모기지 브로커들로 하여금 저리대출이 가능한 소수인종 대출자들에게도 더 비싼 이자를 물고 돈을 빌리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흑인들의 경우 조기 상환시 이에 따른 위약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대출을 받게 되는 개연성이 상당히 높았으며 특히 조사된 대출건수 가운데 60% 이상이 이에 해당됐다.

워싱턴에 있는 `유색인종 진보를 위한 전국연대' 힐러리 쉘턴 국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수 인종은 (더 유리한 대출을 받을 자격이 돼도) `서브 프라임 론'을 받아야할 뿐만아니라 그것도 가장 비싸게 대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터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