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대외 직접 투자액이 15년 만에 다시 5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중 일본 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5조800억엔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의 대외 직접 투자는 미국 및 유럽 각국과 무역 마찰이 불거진 1980년대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989년에 7조3500억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뒤 버블(거품)경제가 꺼지면서 감소세로 반전돼 1993년에는 1조6000억엔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대외 직접 투자 중 일본 국내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한 해 전보다 17% 늘어난 2조9900억엔으로 조사됐다.

반면 해외 법인이 벌어들인 돈으로 현지에 재투자한 금액은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1조6000억엔에 달했다.

이는 1980년대 후반부터 해외에 본격 진출한 현지 법인의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올라 거액의 이익을 내 여유 자금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들어 국내에서 돈벌이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기업들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해외 법인이 여유 자금을 현지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일본 기업의 글로벌화가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직접 투자는 기업이 사업 목적으로 외국 기업의 주식 등 자산을 취득하는 것을 뜻한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