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민의 선택만 남았다.

5월 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막판까지 접전양상을 보인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결과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사활을 걸었던 호남지역 성적표도 향후 정계개편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포인다.

기초단체장 선거 판도와 민노당,국민중심당 등 군소정당의 전과도 주목대상이다.

○대전,제주 선거 결과=이 두 곳에서 한나라당이 과연 석권할 것이냐가 초점이다.

한나라당이 모두 승리한다면 16개 광역단체장 중 13개를 차지하는 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

자연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인 박근혜 대표는 대선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의 사퇴와 함께 심각한 내홍에 빠져들 개연성이 다분하다.

선거 시작 때 20∼30%포인트 뒤졌던 두 곳 중 한 곳에서만 승리해도 박 대표는 향후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에서 패한다면 한나라당의 대승이라는 전체적인 평가 정도가 내려질 전망이다.

○호남에서 누가 웃나=일찌감치 전북은 열린우리당,전남은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에서 양당이 총력전을 펼친 광주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승리로 굳어진다면 민주당은 '광주 전남 수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열린우리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심각하게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이 대역전승을 거둔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열린우리당이 호남지역에서 주도권을 잡는 반면 민주당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여당 기초단체장 몇 석 건질까="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중 20개 정도나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우려가 과연 현실화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텃밭인 전북에서도 14개 중 5∼6곳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에 밀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당의 우려대로 20곳 정도에서만 당선자를 내는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경우 내년 대선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중심당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다.

민노당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울산에서 시장은 물론 북구와 동구의 구청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충청지역을 주 기반으로 한 국민중심당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몇 곳을 빼놓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거 결과는 향후 당의 진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