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12차 회의가 오는 6월3일부터 6일까지 제주에서 열려 대북 경공업 지원 방안 및 남북열차 운행 방안을 논의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북측이 이 날짜로 수정 제의를 해와 오늘 수용 의사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는 6월1~4일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경협위는 북측에 지원할 경공업 원자재의 종류와 수량을 결정짓는 자리가 될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열차 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함에 따라 열차운행과 경공업 원자재 지원 문제를 연계한 협상이 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속한 시일 내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측에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열차 방북을 성사시키기 위한 두 번째 실무접촉에 들어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끄는 우리측 대표단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에게 김 전 대통령이 80을 넘은 고령이므로 북측이 요청한 항공편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출발에 앞서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어느 경로로 할지에 따라 방북단 인원도 그렇지만 일정도 6월 하순의 어느 날에서 시작해 어느 날까지로 할지 결정된다"고 말해 교통편이 선결 의제임을 강조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