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목암생명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암세포의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의 전이와 증식을 막는 유전자 치료물질(rAAV-LK8)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물질은 혈관 생성을 억제하는 'LK 유전자'에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독성을 없앤 아데노 바이러스를 결합시킨 유전자 치료물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데노 바이러스가 LK 유전자를 인체의 암조직까지 도달토록 해 암세포의 혈관 생성만 억제시킨다는 것.

이에 따라 암세포가 혈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퍼지지 못하고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사멸한다고 회사측은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에 걸린 쥐 10마리에게 rAAV-LK8을 투여한 결과 이 가운데 30%인 3마리가 암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저널 '헤파톨로지' 5월호에 논문으로 실렸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rAAV-LK8에 대해 국제특허(PCT)를 출원했으며 이르면 2009년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 기술을 이용해 연세대 의대 암센터와 공동으로 혈관 생성을 억제하지 않고도 암세포에 직접 작용해 암을 없애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조의철 목암생명공학연구소 연구위원은 "rAAV-LK8이 LK 유전자를 이용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암생명공학연구소는 녹십자가 출연한 비영리 독립 연구기관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