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켄 로치 감독이 연출한 영화 '보리밭에 부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이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 투쟁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보리밭에 부는 바람'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20편의 경쟁작을 물리치고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켄 로치 감독은 그동안 사회적 이슈를 다룬 작품 7편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려놨지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사위원 대상은 이라크전을 소재로 21세기에 자행되는 야만성을 폭로한 프랑스 브뤼노 뒤몽 감독의 작품 '플랑드르'에 돌아갔다.

황금종려상이 유력시되던 멕시코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감독의 '바벨'은 감독상을 차지했고 영국 안드레아 아널드 감독의 '붉은 길'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알제리계 라시드 부샤레브 감독의 '영광의 날들'에 출연한 자멜 데부제 등 5명에게,여우 주연상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볼베르'에 출연한 페넬로페 크루즈 등 6명이 각각 차지했다.

'영광의 날들'은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식민지를 위해 싸운 모로코와 알제리 병사들에 대한 치욕적인 대우를 그렸고,'볼베르'는 여성 3세대에 걸친 가족사를 다뤘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출품되지 않았으며 '주목할 만한 시선'에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감독주간'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초청됐다.

'괴물'은 시사회 때 여러 차례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것은 물론 현지 영화평론가와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