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경태(20.연세대)가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포카리에너젠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김경태는 28일 제주 오라골프장(파72.6천443m)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재미교포 이한주(29), 프로 10년차 석종율(38.캘러웨이)과 3명이 연장전을 벌여 두 번째 연장홀에서 파를 세이브, 보기에 그친 이한주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KPGA투어에서는 지난 4월 개막전인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강성훈(20.연세대)이 4년만에 아마추어의 프로대회 우승을 수립한 데 이어 김경태가 시즌 두번째로 아마챔프대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아마 돌풍'이 이어졌다.

3라운드에서 석종율에 1타 뒤진 5언더파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경태는 17번홀까지 3타를 줄여 8언더파로 이한주와 동타를 이뤘고, 1타 뒤지고 있던 석종율이 마지막 홀에서 회심의 버디를 잡아, 3명이 나란히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 김경태는 이한주는 함께 버디를 잡았으나 석종률은 파에 그치면서 탈락,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연장전에 들어갔다.

이한주가 2m거리에서 시도한 파퍼트가 홀컵을 살짝 돌아나왔으나 김경태는 1m가 못되는 파퍼트를 차분하게 성공시켜 극적인 우승을 일궈냈다.

김경태는 "몸상태가 안 좋아서 경기를 포기할까 했는데 예기치않게 경기가 중단돼 3시간 가량 쉬는 바람에 몸이 회복됐고 후반 홀에 버디를 많이 잡았다"면서 "여세를 몰아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번째 우승을 거둔 김경태는 작년 출전한 6개 국내 프로대회 가운데 4개 대회에서 톱 10에 든 명실상부한 차세대 에이스.
김경태는 오라골프장에서 2000년과 2004년 열린 제주도지사배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데다, 국가대표 합숙훈련장이기 때문에 `홈코스'나 다름없는 이점을 누렸다.

김경태는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이번 시즌 외국인 시드 선발전을 통해 투어에 입문한 이한주는 지난주 지산리조트오픈 우승자인 마크 레시먼(호주)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외국인 시드권자 우승을 노렸으나 코스 곳곳을 꿰뚫고 있는 김경태에게 눌리고 말았다.

오태근(29.팀애시워스)이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박도규(36.삼화저축은행)는 합계 2언더파 286타로 7위, 신용진(44.LG패션)은 합계 1언더파 287타로 8위에 입상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낮에 짙은 안개로 3시간 가량 중단됐다가 오후 3시30분께 재개되는 등 악천후로 매끄러운 진행이 되지 못했다.

(제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