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여야 후보들이 막판 세몰이를 위해 갖가지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명당'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가히 필사적이다.

유세 3~4시간 전부터 선발대를 미리 보내 자리를 잡아놓는 것은 기본이다.

전날 오전 1~2시부터 홍보차량을 유세현장에 대기시켜 놓는 '차박기'도 성행하고 있다.

서울지역 구청장에 출마한 한 여성후보는 굴착기 위에 올라서 '고공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상대측 후보가 장소를 선점하지 못하도록 후보의 유세일정을 비밀로 관리하는 것도 기본 수칙 중 하나다.

현수막 자리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여당의 지지율이 저조하자 열린우리당 일부 후보는 현수막과 명함에서 당 로고를 빼거나 당 기호도 하단부에 보일락말락하게 표시하는 등 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심지어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도배한 열린우리당 혹은 무소속 후보의 현수막도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반면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지지율 상승효과를 보고 있는 한나라당 일부 후보들은 박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담은 현수막을 발빠르게 내걸었다.

유세차량에 '박 대표의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한 후보도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