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중원 3인방'을 투입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미드필더진에 공격형 박지성(맨체스터유나이티드), 더블 수비형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김남일(수원) 등 정예멤버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날 한·일 월드컵 4강 주역들로 미드필더진이 구성되면서 공·수의 안정은 확연하게 드러났다.

미드필드 라인의 '꼭지점' 박지성은 모처럼 실전에 투입돼 절정의 감각은 보여주질 못했지만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격력을 갖춘 이을용은 수비는 물론 날카로운 패스 연결로 공격에 숨통을 열었다.

후반 29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빨랫줄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기도 했다.

67분을 뛰고 김상식(성남)과 교체된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최근 허리 통증 탓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상대 공격을 적절히 지연시키고 차단하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최진한 전 전남 코치는 "미드필더나 수비는 무난했다.

다만 우리가 공을 잡았을 때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공격수들의 움직임만 더 좋았고,마무리 패스의 질만 높았더라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화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수비 라인은 세네갈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안정됐다"며 "하지만 역습상황에서 보다 빠른 패스가 아쉬웠다.

미드필더들이 더 강하게 밀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