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김완주 열린우리당,정균환 민주당 후보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전북의 미래를 위기에서 희망으로 바꿀 적임자는 바로 자신"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새만금 개발,산업구조 개편,잘사는 복지전북 건설 등에서는 한목소리를 냈으나 지역문제 해결방식에서는 큰 시각차를 보였다.

◆ 새만금 토지이용 방안

-새만금 사업과 관련해 최근 농림부가 매립지를 농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반대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새만금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복안이 있으신지요.

▶김완주=최근 발표된 새만금 내부개발계획에 대한 농림부의 입장은 전북도민들의 희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15년 전 새만금 사업이 처음 시작됐을 때는 농지조성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환황해시대를 대비한 대중국 전진기지로 활용돼야 합니다.

농지로 조성하려면 염분을 제거해야 하는데 추가비용이 1조2000억원이 듭니다.

새만금은 미래 첨단신산업 중심의 복합단지로 개발돼야 합니다.

또 내부개발에 앞서 대규모 관광지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합니다.

▶정균환=새만금 매립지의 절반은 쌀을 생산하고 나머지 지역을 종합개발지역으로 조성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종합개발지역에는 김제공항과 연계된 새만금 신항만을 건설하는 동시에 첨단산업클러스터와 학교 병원 등을 유치해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육성해야 합니다.

새만금은 중국현대화의 상징인 상하이 푸둥지구와 면적 등 여러 여건에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지사가 되면 푸둥식 특구지정을 통해 새만금 개발을 추진하겠습니다.

◆ 새만금 특별법 제정

-새만금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지역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완주=새만금의 성패는 개발속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새만금은 신안 무안 해남 등을 아우르는 전남의 S프로젝트와 광양만,경기도 평택항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입니다.

개발이 지체되면 결국 다른 지역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새만금 특별법 제정을 제안했던 겁니다.

개발기간을 20년 이상 앞당기고 민간기업 및 해외자본이 참여하도록 하자는 게 특별법의 취지입니다.

▶정균환=새만금 특별법은 반드시 제정돼야 합니다.

새만금 지역은 서해중심부에 위치해 환황해권시대 신산업 물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개발되느냐에 전북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대사입니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대통령과 국무총리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농림부장관도 특별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중앙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는 추진력 있는 지사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국정운영의 중심에 서온 제가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

◆ 농업 구조 개선

-쌀시장 개방이 농도 전북에 미칠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을 살릴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없는지요.

▶김완주=전북 농업을 돈버는 첨단농업으로 바꾸겠습니다.

기존 농산물로는 값싼 중국 농산물에 질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요즘 웰빙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고급식품으로 가공해 중국식탁에 올려야 합니다.

중장기적으로 쌀 농업 중심의 전북농업 구조를 식품생명산업으로 혁신하겠습니다.

또 농기계산업단지 대형유통가공단지 식물생명산업연구단지 등 농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농업은 농업대로 농산업은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유통판매망 구축,가공산업 육성,고품질 브랜드 육성,품질관리 및 인증제 도입 등을 통해 농산물의 안정적인 유통·판매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농업발전기금'을 조성하겠습니다.

▶정균환=전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피해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농산물유통기금과는 별도로 1000억원 규모의 농업안정기금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 정미공장을 교체해 양질의 쌀을 생산하고 수도권에 대형유통센터를 개설,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겠습니다.

특히 농업진흥청 산하 6개 농업관련 기관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배후지인 김제시 일대를 농업수도로 지정,육성하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1차 농업생산에서부터 2차 가공,3차 유통·관광 등이 결합된 종합산업으로 농업이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 지역산업의 고도화

-농업을 농산업과 연결시키겠다는 두 후보의 생각은 지역의 산업구조개편과도 맞물려 있는 것 같습니다.

▶김완주=낙후된 전북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 융합형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또 기존 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바꾸고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제2대덕연구단지를 유치해 연구생산중심의 전주와 미래산업의 중심인 새만금을 잇는 첨단산업벨트를 구축하겠습니다.

또 군산항을 중심으로 대중국 첨단부품소재 전진기지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부품 공급기지를 조성하겠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산업경쟁력도 높여야 합니다.

▶정균환=새로운 산업유치도 좋지만 지역산업 체질개선을 위해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전북은 아시아권 상용차 생산기지입니다.

이를 활용해 세계 상용차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산학연관 통합운영기관을 설립하고 연구 기능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하면 세계 상용차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또 순창고추장 등 지역 내 발효식품산업과 생명공학기술을 접목시켜 세계적인 발효식품 생산기지로 키워나갈 작정입니다.

◆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감소라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 아닐까요.

▶김완주=일자리를 만들려면 우선 기업을 많이 유치해야 합니다.

특히 전북의 경제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대기업 유치가 절실합니다.

임기 중에 대기업과 첨단산업체 110개를 유치하는 등 기업유치를 통해 함께 잘사는 기업 천국을 만들겠습니다.

제2대덕연구단지에도 첨단·청정·생명공학 관련 업체 200개 이상을 유치하겠습니다.

▶정균환=매년 인구 3%,지역총생산 3% 증가를 목표로 하는 '3·3운동'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전북에는 대기업이 부족합니다.

대기업 유치가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도내 정치권과 민·관·학·재계가 참여하는 범도민 대기업유치단을 구성해 체계적인 기업유치활동을 펼 계획입니다.

◆ 교육경쟁력 강화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김완주=아시아교육특구를 조성하겠습니다.

이 특구는 새만금지구 2000만평 부지에 외국 유명대학 분교 등을 유치,환황해권 최고의 엘리트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해외연수 지원,대학생을 활용한 방과후 교육,원어민 영어교사 확대배치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정균환=지역대학의 특성화가 급선무입니다.

로스쿨 유치 등으로 지방거점대학을 육성해 인재유출을 막아야 합니다.

지역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1군 1우수고'를 집중 육성하겠습니다.

저소득층 농촌 자녀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방과후 학교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종합평생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해 소외계층에 제2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전북지사후보 프로필>

△김완주

출생지:전북 전주 1946년 5월 25일

학력-전주북중 졸(62년), 전주고 졸(65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70년),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7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도시계획 석사(84년)

주요경력:행정고시 14회(73년), 고창군수·남원시장·전북도 기획관리실장·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2003~2004년),전주시장(98년~현재)

△정균환

출생지:전북 고창 1943년 7월 23일

학력:고창중 졸(61년),고창고 졸(64년),성균관대 정외과 졸업(76년), 성균관대 정치학 석사(83년)

주요경력:민주연합청년동지회 중앙회장(88년),13·14·15·16대 국회의원(88~2002년),민주당 상임고문(2003년),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2005~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