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증권은 금리인상및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으나 '3저에서 3고로 가는 과정의 진통'일 뿐 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의 조정이 추세의 변화(=대세 하락)를 의식할 만큼 특별하지 않다는 뜻.

26일 서울증권 박상욱 팀장은 "금리인상 도미노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가가 단기 급락했으나 외국인이 연간으로 중립 수준이며 이미 2004년 중반 미국이 금리을 올릴 때부터 매수 규모를 줄여왔다"고 진단했다.

즉 외국인투자가들은 과거 금리 유지기에 주식을 사고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을 사지 않다가 금리 인상이 끝나갈 무렵부터 다시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설명.

또한 1985년 1월말 기준 약 21년간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2배 정도 상승했으나 유가나 주택가격지수는 약 3배 내외 상승에 그쳐 과도한 상승에 따른 버블 발생을 의심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따라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데는 주식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3저에서 3고로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국제 원유가는 크게 오르고 정책금리도 2년간 인상됐으나 실세금리인 미국채 수익률은 아직 오름폭이 작고 달러화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80년대초 콘드라티에프 파동의 정점이후 낮아지고 있는 성장-물가-금리의 디플레 구도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심어 놓았지만 실상 그 이전 인플레 시기에는 물가와 금리 상승이 곧 성장의 상징이었다고 지적했다.

예로 1987년 10월 19일의 블랙 먼데이 또한 85년 9월의 플라자 합의이후 진행된 3저 현상이 3고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타난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박 팀장은 "더구나 중국이나 인도등 전 세계 인구의 1/3을 차지하는 국가의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가고 베트남 등 마지막 남은 공산권 국가마저 신규로 국제교역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영원함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디플레 마인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주장.

주요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기본적 수요의 증가로 경제성장률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것이 현재 비관론의 실체라고 규정했다.

박 팀장은 "역으로 보면 수요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하고 "비관의 조정을 이용한 저점 매수후 장기 보유 전략으로 낙관의 현실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