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가 다음 달 국내에서 5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김치 본드)을 최초로 발행한다.

김치 본드란 외국 법인이 우리나라에서 원화 이외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그동안 외국 법인이 국내에서 원화표시 채권인 아리랑 본드를 발행한 적은 많았으나 김치 본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베어스턴스가 6월 중 5억달러가량의 7년 만기 김치 본드를 발행한 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거래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어스턴스는 이를 위해 이달 말까지 유가증권 발행인 등록을 한 뒤 다음 달 초 유가증권 발행 신고서를 정식 제출하는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발행 주간사 업무는 우리투자증권이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채권 발행 방식은 공모 형태가 될 확률이 높지만 발행금리 수준은 유가증권 신고서가 접수돼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는 확정금리와 변동금리 모두 가능하다.

확정 금리가 될 경우 연 5.5% 내외,변동 금리로 결정될 경우 리보(런던은행 간 단기 금리)+α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은 "이번 김치본드 발행은 외환 관리 등에 긍정적일 뿐 아니라 국내 투자자에게 달러화 자산의 안정적 운용 수단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베어스턴스는 1923년 설립돼 증권업에 주력하는 금융지주회사이며 미국 내 증권사 기준으로 자산 및 자기자본 규모 7위 수준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