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세계 최대 규모의 IPO(기업공개) 물량으로 꼽혔던 중국은행(BOC)의 청약이 완료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행 청약에 대기했던 자금이 다시 한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돌아올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증시에 상장되는 중국은행의 공모가는 2.95홍콩달러로 결정됐다.

발행주식수가 255억7000만주로 총 754억홍콩달러(97억달러)어치가 공모된다.

지난해 10월 상장됐던 중국건설은행의 80억달러보다 17억달러 많은 규모다.

중국은행 IPO 청약에 몰린 기관 자금은 배정분(93억달러)의 5배 수준인 45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중국은행 IPO가 최근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내 주식 매도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행은 오는 6월1일 상장한다.

공모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은 이번주 중 주식을 배정받게 될 전망이다.

배정이 끝나면 청약 자금 중 주식을 배정받고 남은 돈은 다시 이머징마켓에 투자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IPO를 위해 몰렸던 자금 중 약 350억달러가 다시 시장에 풀리게 되는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중국은행 IPO가 외국인들이 이머징마켓에서 매도에 나선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IPO에 참여했던 자금이 다시 한국과 대만 등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