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건립되고 있는 첫 뮤지컬전용극장에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작품이 장기 대관공연될 예정이어서 국내 뮤지컬제작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시키가 한국 판권을 갖고 있는 브로드웨이뮤지컬 '라이온킹'을 오는 10월27일부터 종영일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방식으로 서울 잠실 샤롯데극장에서 한국어로 공연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롯데월드측은 단순히 극장을 임대하고 공연사업은 전적으로 시키가 맡는 조건이다.

롯데월드가 짓고 있는 샤롯데극장은 국내 첫 뮤지컬전용극장으로 오는 9월 말 1227석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시키의 한국공연에 대해 한국뮤지컬협회는 "국내 첫 뮤지컬 전용극장에 일본 작품을 장기 대관하는 것은 한국 제작사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국내 공연계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는 롯데가 한국업체를 배제한 채 일본업체에 장기 대관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시키는 일본 내 전용극장이 8개나 되는 초대형 극단으로 국내에 진출할 경우 영세한 공연사들이 타격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뮤지컬이 일본에서 공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키의 공연 자체를 거부할 근거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