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스 마르티네즈 과학기술부차관 내정자(현 카라카스시 기술조달국장)는 차베스 대통령의 '혁명동지'다.

34세의 젊은 나이지만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혁명동지 중 몇 안되는 테크노크라트다.

큼지막한 차베스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린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개혁의 성과를 느끼지 못한다는 시민들이 상당하던데.

"아니다.

90%가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전에는 100명의 어린이 중 5명이 굶어죽었는데 지금은 1명으로 줄었다.

120만명이 문맹에서 탈출했으며 100만명 이상이 새로 컴퓨터를 배우고 있다.

실업률도 16%에서 9%로 낮아지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기업의 원유 광구 지분을 뺏은 건 문제 아닌가.

"뺏은 게 아니다.

협상을 통해 정당한 보상을 해주고 일정 지분을 사왔다.

외국기업도 동의했다.

외국기업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동업자가 됐으니 윈윈(win-win)인 셈이다."

-중간에 계약을 바꾸면 외국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없을텐데.

"계약조건을 위반하지만 않으면 된다.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곤 계약변경을 요구한 경우도 없다.

법과 규칙만 지킨다면 자유로운 기업활동은 여전히 보장된다.

한국기업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치안도 불안하고 교통체증도 심하다.

"그래서 차베스 대통령은 야전침대에서 몇 시간밖에 자지 않고 일한다.

한국 등으로부터 첨단장비를 도입,치안과 교통체증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