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낙관론자들이 아시아 펀더멘탈 '이상無'를 내걸며 투자심리 달래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비록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으나 펀더멘탈 균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의 요지.또한 급락이후 기회가 찾아온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고 있다.

◎ 펀더멘탈 악화 조짐이 보이지 않는 데...

24일 크레디스위스(CS)의 아시아 수석 분석가 동 타오는 "아시아 주가 급락은 캐리트레이드의 청산과 차익실현 매물에 기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타오는 "따라서 금융시장의 고통이지 펀더멘탈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올해 8.5%로 잡고 있는 아시아(日 제외)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고수한다"고 밝혔다.올 아시아의 외환보유액 추정치는 2조796억달러로 97년의 5천154억달러대비 4배 가량 많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의 경상수지는 개선 추세이며 인플레는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국가별로 이자율 전망은 상이하나 중앙은행의 긴축은 신중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나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 영향 등은 조심스럽게 보고 있으나 아시아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취소할 이유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 대학살 뒤 기회가 따라올 수도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인도를 중심으로 신흥증시의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기회도 찾아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CL은 위험욕구가 곤두박질치고 변동성(VIX)지수가 솟구치면서 신흥증시 폭락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

CL은 "환매 가능성이나 신흥국가 평균가산금리의 상승세 등을 볼 때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으나 그만큼 기회도 같이 오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들어 아시아로 들어온 외국인 자금은 40억달러로 집계(지난주 6.3억달러 유출)된 반면 인도는 연간으로 순유출, 그간 상승세가 개인투자자 주도였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아시아 유동성 쇼크 맞다..그래서 단기에 그칠 것이다

낙관론자 메릴린치의 주장이다.

TJ 본드 수석 분석가는 "급락이후 혹 모르는 악재가 숨어 있지 않을 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펀더멘탈 쇼크'와 구별해야 할 '유동성 쇼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난해 10월이나 3~4월에 일어났던 아시아 증시 조정은 유동성 쇼크로 규정짓고 2004년 중국의 긴축은 '펀더멘탈 쇼크'로 분류.

과거 두 번의 유동성 쇼크중 아시아 증시 평균 하락율은 8.5%였으며 2004년 중국의 긴축으로 촉발된 펀더멘탈 쇼크에서 하락율은 18.1%였다.

본드는 "유동성 쇼크의 경우 중국-한국-대만-인도를 강타하는 특징을 보였는 데 최근 패턴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만약 아시아 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를 의심한다면 한국(대만도 포함)의 주가는 과거 유동성 쇼크때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당연히 테크업종도 더 하락(현재 10.9%-과거 9.4%) 할 수 있다고 언급.

본드는 "미국에 대해 구조적인 부정관을 갖고 있으나 아시아 수출에 대한 수요는 기대보다 강하게 집계되고 있다"며"현 상황은 미국 경기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3분기 후반 내지 4분기초 아시아수출이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두 번째로 중국 전망을 염려하는 것이라면 시장은 물론 소재업종 하락도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예상.참고로 소재업종의 현 하락율은 12%와 과거 유동성 쇼크기 12.1%와 엇비슷하다.

이에 대해 본드는 "중국이 지준율 인상 등 긴축을 취할 가능성이 높으나 그렇다고 중국發 수요가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흥미로운 점 하나 더.

본드는"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액이 21억달러로 유동성 쇼크때 22억달러와 비슷하고 대만도 18억달러를 기록하며 과거 17억달러와 유사해 유동성 쇼크 장세임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인도에 대한 외국인 매도액이 2억66백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본드는 "다만 외국인의 포지션 청산이 더 이어질 수 있으나 미국 고수익률 채권의 스프레드나 재무부증권(T-Bil)-리보금리간 격차 등 각종 금융지표를 보면 세계 금융시스템내 재앙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거시 펀더멘탈 전망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아시아 증시 하락율 10%가 2005년 유동성 쇼크에서 촉발된 평균 낙폭 8.5%보다 더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증시의 다른 신흥 시장대비 상회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