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 증시에 대해 유동성 쇼크가 출현한 것은 맞으나 펀더멘탈 변화가 없는 만큼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24일 메릴린치는 아시아 증시 급락이후 모르는 악재가 숨어 있지 않을 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으나 '펀더멘탈 쇼크'와 구별해야 할 '유동성 쇼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지난해 10월이나 3~4월에 일어났던 아시아 증시 조정은 유동성 쇼크로 규정짓고 2004년 중국의 긴축은 '펀더멘탈 쇼크'로 분류.

과거 두 번의 유동성 쇼크중 아시아 증시 평균 하락율은 8.5%였으나 2004년 중국의 긴축으로 촉발된 펀더멘탈 쇼크에서의 하락율은 18.1%였다.

유동성 쇼크의 경우 중국-한국-대만-인도를 강타하는 특징을 보였는 데 최근 패턴과 흡사하다고 진단했다.

메릴린치는 "만약 아시아 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를 의심한다면 한국(대만도 포함)의 주가는 과거 유동성 쇼크때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당연히 테크업종도 더 하락(현재 10.9%-과거 9.4%)할 수 있다고 언급.

메릴린치는 "미국에 대해서는 구조적인 부정관을 갖고 있으나 아시아 수출에 대한 수요는 기대보다 강하게 집계되고 있다"며"현 상황은 미국 경기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3분기 후반 내지 4분기초 아시아수출이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두 번째로 중국 전망을 염려하는 것이라면 시장은 물론 소재업종 하락도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예상.참고로 소재업종의 현 하락율은 12%와 과거 유동성 쇼크기 12.1%와 엇비슷하다.

이에 대해 메릴린치는 "중국이 지준율 인상 등 긴축을 취할 가능성이 높으나 그렇다고 중국發 수요가 크게 둔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메릴린치는 "흥미로운 점은 하나 더 있다"며"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액이 21억달러로 유동성 쇼크때 22억달러와 비슷하고 대만도 18억달러를 기록하며 과거 17억달러와 유사해 유동성 쇼크 장세임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인도에 대한 외국인 매도액이 2억66백만달러에 불과하다는 것.

메릴린치는 "다만 외국인의 포지션 청산이 더 이어질 수 있으나 미국 고수익률 채권의 스프레드나 재무부증권(T-Bil)-리보금리간 격차 등 각종 금융지표를 보면 세계 금융시장내 재앙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따라서 이달 아시아 증시 하락율 10%가 2005년 유동성 쇼크에서 촉발된 평균 낙폭 8.5%보다 더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거시 펀더멘탈 전망이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