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60)과 최태지 정동극장장(47),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51)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 수장들이 한 무대에서 만난다.

오는 27~28일 정동극장에서 있을 '최태지의 정동데이트 3-끝나지 않은 사랑의 노래'를 통해서다.

이번 무대에서 최 극장장은 사회를,김 사장은 피아노반주를 각각 맡았다.

그리고 주인공인 정 단장은 소프라노로서 녹슬지 않은 노래솜씨를 보여줄 예정이다.

정 단장이 독창회를 갖는 것은 2000년 이후 6년 만이다.

공연의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정 단장은 그동안의 음악인생과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고 문호근씨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놓는다.

'오 감미로운 나의 사랑'(글루크) '사랑하는 임을 멀리 떠나'(주세페 사르티) '오직 그리움을 아는 이만이'(차이코프스키) 등 정씨가 부를 노래제목에서 이미 사랑했던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이 진하게 배어난다.

예술의전당 예술감독을 역임했던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씨는 문익환 목사의 장남이다.

70년 오페라 '아이다'에서 정 단장은 프리마돈나로,문씨는 조연출로 참가하면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사귄 지 석달 만에 결혼식을 올려 당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공연을 기획한 최 극장장은 "발레를 떠난 지 오래돼 지금은 무대에 서는 것이 사실 불가능한데 정 단장님이나 김 사장님이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열정적으로 연습에 몰두하는 것을 보니 무척 부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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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