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은 지방선거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나라당은 박 대표 중심의 선거지원체제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전국의 한나라당 후보들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 대표는 당분간 병원신세를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적어도 이번 지방선거운동 기간에 박 대표의 지원활동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외형상 박 대표에 대한 선거의존도가 높은 한나라당으로선 선거에 불리하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실제 열린우리당 및 무소속 후보들과의 접전이 벌어지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박 대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수론은 아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선거 관계자는 "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 대표 피습사건이 두 차례 대선에서 실패한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위기감을 줄 수 있다"면서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이 유세현장에서 행패를 부린 박모씨가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밝혀지자 당혹감속에 서둘러 박모씨를 출당키로 한 것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이 막판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두 곳 모두 박 대표가 선거막판까지 '지원사격'을 집중키로 했던 곳이다.

대전시장 선거전은 열린우리당 후보가 앞선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가 맹추격하고 있다.

한때 30%포인트 차이가 났던 두 후보 지지율 격차가 조사기관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최근 일부 조사에서 10%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제주지사 선거전은 최근 무소속 후보와 한나라당 후보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 초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이었으나 최근 한나라당 후보가 오차범위까지 접근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전체 여론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