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상속세' 딜레마] 경영권은 惡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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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이 있는 주식에 대해 더욱 무거운 세금을 물리는 현행 상속세 할증과세 제도의 도입 목적은 '세습 방지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으로 돼 있다.
많은 기업인은 이 제도 자체보다 도입 취지에 더 분통을 터뜨린다.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이런 표현은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는 선입관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그렇다면 어렵게 창업을 해서 키운 기업을 사회에 헌납하라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여기에다 정부가 '세습'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국민을 자극하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족 간에 경영권이나 기업을 대물림하는 '가족경영'은 정부나 일부 시민단체의 논리대로 정말 나쁜 것인가.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기업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으며 경영능력만이 유일한 판단 기준"(김종석 홍익대 교수)이라는 것이다.
가족경영의 역사가 긴 서구 기업들은 대체로 가족 중에서 경영자 자질을 가진 사람을 선별해 철저하게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반면 적임자가 없으면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 권한을 이양했다.
2차 대전 이후 미 군정에 의해 해체된 일본 재벌들도 성공한 가족기업들이 갖고 있는 권위만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1856년 설립된 스웨덴의 인베스터AB는 유럽 최대 지주회사로 발렌베리 가문이 직접 경영하는 전형적인 가족경영 그룹으로 꼽힌다.
현재 발렌베리가 5세대가 1999년부터 21.4%의 그룹 지분(의결권 46.1%)을 갖고 경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직은 창립자의 5대손인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맡고 있다.
발렌베리가가 보유한 총 주식 규모는 스웨덴 전체 주식의 40% 이상일 정도로 스웨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제약 및 생명공학,정보통신,엔지니어링,전투용 항공기,트럭,IT(정보기술),은행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851년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에 유리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설립된 미국 코닝의 경우 5대째 호튼 가문이 직접 경영을 해오고 있다.
가족들 지분은 1% 미만이지만 이사회는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오너 가족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호튼가는 1996년 한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2001년 통신부문의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제임스 호튼 현 회장을 복귀시켰다.
BMW를 2대째 지배하고 있는 퀀트 가문은 44%의 지분으로 경영진 선택과 교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가족들 중 소수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회사와 노조 사이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완전히 맡겨 놓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해 초 도요타 아키오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도요타 가문의 대정봉환(1867년 일본 에도 바쿠후가 일왕에게 국가 통치권을 돌려준 사건)'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창업 2세로서 '일본의 도요타'를 '세계의 도요타'로 키운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의 장남이 장차 사장직을 맡는다는 것.도요타 가족들의 지분은 2% 미만이지만 일본 내 어떤 시민단체도 도요타 가문의 경영권 승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많은 기업인은 이 제도 자체보다 도입 취지에 더 분통을 터뜨린다.
이번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이런 표현은 '자식'에게 기업을 물려주는 일은 잘못된 것'이라는 선입관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그렇다면 어렵게 창업을 해서 키운 기업을 사회에 헌납하라는 말이냐"고 목청을 높였다.
여기에다 정부가 '세습'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국민을 자극하는 것도 불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가족 간에 경영권이나 기업을 대물림하는 '가족경영'은 정부나 일부 시민단체의 논리대로 정말 나쁜 것인가.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기업 지배구조에는 정답이 없으며 경영능력만이 유일한 판단 기준"(김종석 홍익대 교수)이라는 것이다.
가족경영의 역사가 긴 서구 기업들은 대체로 가족 중에서 경영자 자질을 가진 사람을 선별해 철저하게 경영자 수업을 시켰다.
반면 적임자가 없으면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경영 권한을 이양했다.
2차 대전 이후 미 군정에 의해 해체된 일본 재벌들도 성공한 가족기업들이 갖고 있는 권위만은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1856년 설립된 스웨덴의 인베스터AB는 유럽 최대 지주회사로 발렌베리 가문이 직접 경영하는 전형적인 가족경영 그룹으로 꼽힌다.
현재 발렌베리가 5세대가 1999년부터 21.4%의 그룹 지분(의결권 46.1%)을 갖고 경영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직은 창립자의 5대손인 마르쿠스 발렌베리가 맡고 있다.
발렌베리가가 보유한 총 주식 규모는 스웨덴 전체 주식의 40% 이상일 정도로 스웨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제약 및 생명공학,정보통신,엔지니어링,전투용 항공기,트럭,IT(정보기술),은행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1851년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에 유리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설립된 미국 코닝의 경우 5대째 호튼 가문이 직접 경영을 해오고 있다.
가족들 지분은 1% 미만이지만 이사회는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오너 가족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호튼가는 1996년 한때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겼지만 2001년 통신부문의 매출 비중이 급격하게 줄어들자 제임스 호튼 현 회장을 복귀시켰다.
BMW를 2대째 지배하고 있는 퀀트 가문은 44%의 지분으로 경영진 선택과 교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하지만 가족들 중 소수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면서 회사와 노조 사이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내는 데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고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완전히 맡겨 놓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해 초 도요타 아키오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도요타 가문의 대정봉환(1867년 일본 에도 바쿠후가 일왕에게 국가 통치권을 돌려준 사건)'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창업 2세로서 '일본의 도요타'를 '세계의 도요타'로 키운 도요타 쇼이치로 명예회장의 장남이 장차 사장직을 맡는다는 것.도요타 가족들의 지분은 2% 미만이지만 일본 내 어떤 시민단체도 도요타 가문의 경영권 승계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