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같은 비를 뚫고 달려야 하는 장마철,곳곳에 숨겨진 결빙 구간,수많은 언덕과 굽은 도로.'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차량의 안전을 지켜주는 4륜구동 세단이 뜨고 있다.

레저용차량(RV)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만 채택되던 4륜 구동방식이 승용차로 옮겨와 최근 네 바퀴의 힘으로 동시에 움직이는 수입 세단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들 차량은 2륜구동에 비해 한층 강화된 추진력과 안전성을 앞세워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폭스바겐 재규어 볼보 등이 4륜 구동 세단을 출시한 상태.혼다와 포드도 각각 다음 달과 하반기 중 신형 4륜구동 세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4륜구동 대형 세단인 'E350 4매틱'은 4바퀴 구동력을 전후좌우로 독립조절할 수 있다.

평상 시에는 40 대 60의 비율로 전륜과 후륜에 구동력을 전달하고 빗길이나 눈길 등 악천 후 상황을 만나면 네 개의 바퀴 또는 전·후,좌·우 바퀴로 구동력을 분배해준다.

일부 차종에만 4륜구동을 적용하고 있는 다른 업체와 달리 아우디는 A8 A6 A4 TT 등 전차종에서 4륜구동 모델을 만들고 있다.

아우디는 1980년 콰트로(quattro)로 불리는 4륜 구동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승용차에 장착한 원조다.

콰트로는 전자식이 아니라 기계식이다.

전자식은 도로의 상황을 감지해 각 바퀴의 구동력을 변환시키는 데 다소의 시간이 걸리지만 기계식은 노면 상태가 변하는 즉시 감응해 바퀴의 힘을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4모션 4륜구동이라는 시스템을 내세운다.

자동차의 주행 상황에 따라 엔진의 구동력을 전후 바퀴로 자동 분배해 줄 뿐만 아니라 노면을 움켜잡듯이 주행하도록 도와줘 빙판길이나 급격한 커브 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국내에서는 최고급 럭셔리 세단인 페이톤에 이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재규어는 스포츠세단인 'X-타입'에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혼다는 오는 6월20일부터 300마력의 3.5L VTEC 엔진을 장착한 프리미엄 세단 레전드를 시판한다.

세계 최초의 4륜 구동력 자세제어 시스템인 슈퍼 핸들링 4륜 구동(SH-AWD:Super Handling All Wheel Drive) 시스템을 채용해 노면상태에 따라 자동차의 운동 성능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

3000만원대 수입 대형 세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포드는 이르면 오는 7월께 4륜 구동 모델인 '파이브헌드레드 AWD'를 내놓을 예정이다.

AWD(All-Wheel-Drive)시스템은 코너링할 때나 고르지 않은 포장도로,파인 곳 등 노면 상태가 불안정한 곳에서 자동차의 접지력을 향상시켜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4륜구동 시스템과 더불어 첨단의 무단변속기(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를 함께 적용해 엔진으로부터 전달되는 힘을 거의 낭비하지 않고 네 바퀴에 골고루 전달하도록 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