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는 최근 3년 넘게 동반 상승을 보였다.

국가별로 2002년 10월~2003년 3월 바닥을 다진 뒤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시장은 물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이르기까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주가가 오른 증시는 전체 74개 중 49개에 달할 정도였다.

특히 신흥시장의 오름폭이 컸다.

이집트는 2002년 9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1259% 폭등,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우크라이나(735%) 페루(521%) 등은 500% 넘게 급등했고,러시아(396%) 브라질(368%) 인도(296%) 등도 상승폭이 컸다.

같은 기간 120% 오른 한국(코스피지수)은 상승률이 42번째로 중간에도 못 미쳤다.

이 같은 글로벌 '강세장'이 나타난 요인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히고 있다.

먼저 수급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2001년 1월 6.75%에서 2004년3월 1%로,유럽 금리가 4.75%에서 2.0%로 하향 조정된 것을 비롯해 전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이 진행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재료 측면에서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국가의 경제성장이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필두로 한 브릭스의 경제 성장은 쌍둥이 적자 누적 등 미국경제의 모순이 있었음에도 글로벌 증시가 활황세를 구가할 수 있었던 기본 동인"이라고 평가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가 최근 5%대로 상승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향후 세계 증시의 강세 지속 여부는 브릭스 일본 유럽의 경기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