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우려와 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요동을 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지수의 낙폭은 3년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7일 연속 하락하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투자자들 대부분이 연준의 금리인상 일시 중단에 베팅하면서 주가 지수를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으나 이번주 증시 움직임은 금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연준은 지난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가속화시키고 수요를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이를 확인시켜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의 스튜어트 호프만은 "기업들이 에너지 가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특히 핵심 소비자 물가가 오른 것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란데이스 대학 경제학 교수 스테판 세체티는 다음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슈왑 사이버트레이더의 켄 타워는 "연준이 금리인상 일시 중단을 시사한 이후 달러가 급격한 속도로 평가절하되고 있다"면서 "절하 자체가 아니라 절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달새 엔화 대비 달러화는 6% 정도 떨어졌다고 설명.

반면 경기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결국 인플레 우려를 완화시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데 기대감도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1분기 4.8%였던 경제 성장률이 2분기에는 3% 정도로 느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