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 고양이 애호가가 200여마리의 고양이 사체를 집안에 보관해오다 경찰에 적발된 엽기적인 일이 벌어졌다.

17일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경찰은 아파트 안에 엄청난 숫자의 고양이들이 죽어 있다는 한 부동산 업체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섰다.

고양이 사체들은 몇 마리씩 비닐 봉지에 담겨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상자 3개에 나뉘어 보관돼 있었으며 각 봉지 앞에는 고양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또 방안에는 이미 부패되기 시작한 고양이 사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집 안에서 발견된 고양이는 약 100마리로 이 외에도 현관 앞에 있던 냉장고에서 75마리 정도의 사체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이 집 주인인 30대 여성은 지난 3월 임대료 체납으로 퇴거 조치를 받았으며 4월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고 한다.

부동산 업체 직원은 이 여성이 남기고 간 가구 등을 처리하기 위해 아파트를 방문했다 고양이 사체들을 발견한 것.

경찰이 수소문한 끝에 찾아낸 이 여성은 고양이 애호가로 "죽은 고양이들을 화장시키려니 너무 가여워서 그 상태로 보관해 왔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5년 전부터 기르고 있던 고양이가 새끼를 낳으면서 숫자가 점차 불어났으며 고양이 사체를 보관하기 위해 업소용 대형 냉장도도 구입했다고.

특히 이 여성은 그 동안 여러차례 이사를 한 바 있으나 그때마다 이 고양이 사체들을 함께 옮겨 온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 여성이 이사를 오고난 후부터 아파트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으며 인사도 잘 받아주지 않는 특이한 이웃이었다며 괴기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에 치를 떨었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