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8.88P(0.08%) 떨어진 1만1419.8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29.13으로 9.39P(0.42%) 하락하며 6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도 2.42P(0.19%) 내린 1292.08을 기록했다.

AP통신은 엇갈린 경기 지표가 금리인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시켜주지 못하면서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으나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PI는 0.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PPI가 월가 예상치(0.2%)를 밑돌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아직은 주요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4월 주택 신규착공도 석달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자 경기 성장 속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 생산이 0.8% 늘어나고 설비 가동률이 81.9%를 기록, 산업 활동은 여전히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러한 기대감이 잦아들었다.

와쵸비아의 래리 왓텔은 "모든 경제 지표들을 종합해 따져보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인플레 조짐도 존재한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연준의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다음날 발표될 소비자 물가지수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강한 것으로 관측됐다.

분기 순익이 6%, 매출이 12% 늘어났다고 발표한 월마트는 시장 예상치를 충족시킨 것으로 평가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홈디포는 전망에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뒷걸음질쳤다.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가 아이팟의 자사제품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애플컴퓨터도 4% 넘게 급락했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이틀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전날보다 0.12달러 오른 69.53달러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 10년만기 美 국채수익률은 전날 5.16%에서 5.1%로 내렸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