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등록 첫날인 16일 전국 16개 시.도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최고의 재력가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 후보의 재산은 165억78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17일 후보자 등록을 할 예정인 한나라당 현명관 제주도지사 후보의 재산이 진 후보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최종적인 최고재력가 순위는 변동될 수도 있다. 두 번째 재력가는 같은 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로 79억9500만원이었고 3위는 한나라당 정우택 충북지사 후보(37억5500만원)였다. 진 후보는 최근 5년간 재산세,상속세,종합부동산세 납세액도 39억원으로 납세액 순위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오 후보는 지난해 부친의 대한제강 주식을 상속받으면서 재산이 대폭 늘어 지난 2월 신고액(39억원)에 비해 무려 40억원이 늘어났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경우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오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36억1900만원으로 7명의 후보 중 단연 1위였다. 우리은행과 농협 등에 2억3200만원의 예금을 예치해뒀고 케너텍 주식 7만4411주(6억5859만원),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주식 5만7142주(2억8571만원) 등 모두 9억8000여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강 후보는 후보들 중 유일하게 재산이 마이너스였다. 북제주군에 1500만원 상당의 토지와 신한.하나은행 예금 7000여만원,채권 5747만원을 갖고 있지만 은행 대출금 2억8100만원과 사적채무 2억8243만원이 있어 4억1800여만원의 부채초과 상태인 것으로 신고됐다. 특이한 점은 이처럼 재산이 적은 강 후보가 납세액 순위에서는 3억4464만원으로 진 후보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는 점이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각각 17억5108만원과 1억1800만원이었고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는 3억8000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었다.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심규명 울산시장 후보,한범덕 충북지사 후보,김완주 전북지사 후보,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박재순 전남지사 후보,민주노동당 박웅두 전남지사 후보,민주당 정균환 전북지사 후보,국민중심당 조병세 충북지사 후보,김재주 경남지사 후보 등이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