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야말로 신성한 것으로 세상을 보다 맑고 향기롭게 만드는 명약(名藥)은 근로자들의 정직한 땀방울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법전(法傳·80·해인총림 방장) 스님이 16일 산업시찰에 나서 현장 근로자들을 이렇게 격려했다.

해인사 고불암 신도회의 권유로 성사된 이번 산업시찰 장소는 경남 거제시 신현읍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조계종 종정의 산업시찰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전 종정은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으로부터 조선소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1시간 반가량 선박 건조 현장과 선박 역사박물관을 둘러봤다.

법전 종정은 이날 노령에도 불구,건조작업 중인 선박 위에 올라가 현장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법전 종정은 "불가(佛家)에는 '一日不作 一日不食(일일부작 일일불식·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이라는 전통이 있다"면서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올려 놓은 근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법전 종정은 근로자들에게 "삼성중공업은 부강한 나라 만들기를 땀으로 실천하는 곳"이라며 "부자 나라는 물질뿐만 아니라 마음도 부자여야 한다.

내가 이곳을 방문한 것은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마음자리를 부자로 만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함평 출신인 법전 종정은 거제도와 마주하고 있는 통영 안정사에서 전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으로부터 도림(道林)이라는 법호를 받았고,경남 고성 문수암에서 수행하는 등 경남 남해안 지역과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법전 종정 일행은 17일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관을 방문해 6·25 전쟁 때 희생된 선열들의 넋을 위로할 예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