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R&D특구 내 카오스(대표 윤동현·사진·38,blog.digitalsme.com/pensong@korea.com)는 보기드물게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은 뒤 내수시장에 뛰어들어 성공을 거두었다.

그동안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계획적인 마케팅,엄격한 품질 관리로 창업 후 7년 동안 19개국에 진출한 국제형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품 중 '고성능 음주측정기'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히트상품이다.

또 최근 출시한 무선헤어기 '네오컬'은 6건의 특허를 보유한 원천기술 제품이다.

감전 우려가 없고 과열로 인한 기기손상도 없어 바이어와 고객들에게 인기다.

유럽에서는 중국산 등 저가제품들이 감전 우려와 과열로 인한 기기손상 등으로 전량 리콜을 당한 바 있어 네오컬은 차별화에 성공한 셈이다.

윤동현 대표는 "카오스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무리한 욕심보다는 기술로 승부를 걸고 고객만족을 최고의 경영 모토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오컬이 필립스 브라운 내셔널 등에 앞선 센서응용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선 네오컬은 길이 19.5cm에 무게가 230g밖에 되지 않아 휴대용으로 최적이다.

"시간에 쫓기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의 머리를 쉽게 손질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 해결이 연구 동기였다.

1.5V 짜리 충전 배터리 4개가 1분 만에 섭씨 180도에 가까운 열을 뿜어 댄다는 사실에 모두 놀랐다.

카오스는 유무선 겸용인 후속제품도 신뢰성 테스트를 마쳐 이르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8개월의 끈질긴 노력 끝에 영국의 명품 백화점도 뚫어 현재 네오컬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미용 가전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독일'iF 디자인어워드 2006'도 수상했다.

카오스는 국내시장 진출을 앞두고 지난 4월 대덕테크노밸리 1000여평 부지에 공장을 준공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대양주 시장을 두드리면서 무역장벽과 환경 규제의 험난한 파고를 수없이 넘어왔다.

나라마다 각기 다른 기준을 통과해야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직접 한국에 와 며칠간의 엄격한 실사를 마친 후 수출개시 통지서를 보내왔다.

미국은 보름간의 까다로운 소비자 테스트를 거쳐 최초로 FDA 승인을 내주었다.

"이제는 해외에서 검증받은 제품을 국내시장에서 평가받을 차례입니다." 윤 대표는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정직하고 알차게 만들자는 게 카오스 임직원들의 각오이자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1926년 베어드가 발명한 텔레비전이 인류에게 첫선을 보인 영국의 셀프리지 백화점에서 지난해 카오스가 개발한 세계 최초 무선 헤어기가 소개되고 팔리기 시작하던 날 카오스 직원들은 짜릿한 기쁨을 맛보았다.

윤 대표는 경남과학고를 나와 KAIST 박사과정 3년차에 실험실 벤처 카오스를 창업했다.

과기부 산자부 중기청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술력을 키웠고 30여명의 직원과 더불어 특허 12건,실용신안 9건 등 모두 31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한해 40억~5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매출목표는 100억원이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