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리골레토' … 아리아의 성찬, 예술의전당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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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베르디가 만든 오페라 '리골레토'는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꼽추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리골레토가 모시는 호색꾼 두카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여자의 마음은 갈대''그리운 그 이름'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7일부터 6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리골레토'는 기존에 보아온 작품과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은 베르디의 음악만 그대로 둔 채 등장인물과 배경을 아시아풍으로 살짝 바꾼 '아시아판 버전'이다.
자신을 경멸하는 귀족들 앞에서 광대놀음을 해야 하는 리골레토는 파티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요리사로,두카는 무기 밀거래에 관여하는 다국적 기업대표로 변신한다.
작품배경도 중세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에서 20세기 말 난민들이 모여사는 아시아의 가상 항구도시 'K'로 바뀌었다.
1막의 만토바 궁정은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멤버십 파티장으로,2막 두카의 방은 다국적 기업의 지하 밀실,3막 자객의 술집은 항구의 폐선착장으로 각각 바뀐다.
연출을 맡은 장수동 감독은 "50년 넘게 우리가 서양오페라를 받아들여온 만큼 이제는 우리의 관점에서 현지화된 작품을 만들 때가 됐다"며 "난민출신의 리골레토를 통해 현대인의 폐쇄적 인간관계와 가족을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그려내 보이겠다"고 말했다.
베르디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전기홍,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철,차세대 선두주자 강기우가 번갈아가며 리골레토를 열연한다.
질다역은 메트로폴리탄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김수정,풍부한 성량의 김정아,공개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신예 강혜정이 맡는다.
'리골레토'는 서울 공연 후 오는 11월 상하이 국제페스티벌과 내년 2월 홍콩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다.
(02)741-738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꼽추광대 리골레토와 그의 딸 질다,리골레토가 모시는 호색꾼 두카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여자의 마음은 갈대''그리운 그 이름' 등 주옥같은 아리아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27일부터 6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리는 '리골레토'는 기존에 보아온 작품과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은 베르디의 음악만 그대로 둔 채 등장인물과 배경을 아시아풍으로 살짝 바꾼 '아시아판 버전'이다.
자신을 경멸하는 귀족들 앞에서 광대놀음을 해야 하는 리골레토는 파티장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요리사로,두카는 무기 밀거래에 관여하는 다국적 기업대표로 변신한다.
작품배경도 중세 이탈리아 북부 만토바에서 20세기 말 난민들이 모여사는 아시아의 가상 항구도시 'K'로 바뀌었다.
1막의 만토바 궁정은 다국적 기업이 운영하는 멤버십 파티장으로,2막 두카의 방은 다국적 기업의 지하 밀실,3막 자객의 술집은 항구의 폐선착장으로 각각 바뀐다.
연출을 맡은 장수동 감독은 "50년 넘게 우리가 서양오페라를 받아들여온 만큼 이제는 우리의 관점에서 현지화된 작품을 만들 때가 됐다"며 "난민출신의 리골레토를 통해 현대인의 폐쇄적 인간관계와 가족을 핵심으로 하는 아시아적 가치를 그려내 보이겠다"고 말했다.
베르디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전기홍,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철,차세대 선두주자 강기우가 번갈아가며 리골레토를 열연한다.
질다역은 메트로폴리탄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김수정,풍부한 성량의 김정아,공개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신예 강혜정이 맡는다.
'리골레토'는 서울 공연 후 오는 11월 상하이 국제페스티벌과 내년 2월 홍콩 국제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할 계획이다.
(02)741-7389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