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광고판' 거리의 눈을 잡아라…쇼핑백도 명품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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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 신원의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 사업부는 개당 1000원이 드는 쇼핑백 제작에만 지난 한 해 1억7000만원을 쏟아부었다.
고객이 쇼핑백에 제품을 담아갈 때 내는 100원씩의 환경부담금으로 모아진 돈은 10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신원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쇼핑백을 받아간 소비자들이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쇼핑백을 여러번 재활용하며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의류를 구입하고 받은 쇼핑백을 일상생활에 재활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쇼핑백이 패션업체들의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각 업체들도 쇼핑백 제작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자체 제작하는 쇼핑백의 평균 단가는 1000원 정도.개당 500원 수준인 백화점 쇼핑백에 비해 제작 단가가 두 배나 비싸다.
여러번 다시 써도 망가지지 않도록 두꺼운 종이를 쓰고,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겉면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후부'처럼 쇼핑백 단가가 1600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명품 브랜드 '호간'의 경우 제품 이미지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가 쇼핑백도 직접 디자인한다.
최근에는 광고 모델이나 의류에 쓰인 꽃무늬 등을 쇼핑백 디자인에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제작 단가와 상관 없이 고객들은 쇼핑백을 받아가며 100원의 환경부담금을 낼 뿐이다.
하지만 쇼핑백을 반납하고 100원을 환불해가는 이는 많지 않다.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경우 배포된 쇼핑백 회수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급 브랜드거나 디자인이 예쁜 쇼핑백은 고객들이 다른 물건을 담을 때 다시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들은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일반 핸드백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회사원 김자영씨(28·서울 압구정동)는 명품 브랜드 '구치' 쇼핑백을 즐겨 든다.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은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절대로 주지 않기 때문에 쇼핑백만 들고 다녀도 '구치족'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잘 꾸며 입지 않은 날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나가기에 부담스럽다"며 "이럴 때도 구치족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핸드백을 살 때 받은 구치 쇼핑백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최원형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쇼핑백은 대중교통수단이나 주요 상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 브랜드를 노출시켜주기 때문에 광고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최근에는 쇼핑백을 마치 핸드백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각 패션업체들은 쇼핑백 제작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고객이 쇼핑백에 제품을 담아갈 때 내는 100원씩의 환경부담금으로 모아진 돈은 10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신원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는다.
쇼핑백을 받아간 소비자들이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쇼핑백을 여러번 재활용하며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의류를 구입하고 받은 쇼핑백을 일상생활에 재활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쇼핑백이 패션업체들의 광고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각 업체들도 쇼핑백 제작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패션업체들이 자체 제작하는 쇼핑백의 평균 단가는 1000원 정도.개당 500원 수준인 백화점 쇼핑백에 비해 제작 단가가 두 배나 비싸다.
여러번 다시 써도 망가지지 않도록 두꺼운 종이를 쓰고,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겉면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후부'처럼 쇼핑백 단가가 1600원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명품 브랜드 '호간'의 경우 제품 이미지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 디자이너가 쇼핑백도 직접 디자인한다.
최근에는 광고 모델이나 의류에 쓰인 꽃무늬 등을 쇼핑백 디자인에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제작 단가와 상관 없이 고객들은 쇼핑백을 받아가며 100원의 환경부담금을 낼 뿐이다.
하지만 쇼핑백을 반납하고 100원을 환불해가는 이는 많지 않다.
로가디스 그린라벨의 경우 배포된 쇼핑백 회수율은 3%에도 미치지 못한다.
고급 브랜드거나 디자인이 예쁜 쇼핑백은 고객들이 다른 물건을 담을 때 다시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들은 명품 브랜드 쇼핑백을 일반 핸드백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회사원 김자영씨(28·서울 압구정동)는 명품 브랜드 '구치' 쇼핑백을 즐겨 든다.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은 제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절대로 주지 않기 때문에 쇼핑백만 들고 다녀도 '구치족'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잘 꾸며 입지 않은 날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나가기에 부담스럽다"며 "이럴 때도 구치족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핸드백을 살 때 받은 구치 쇼핑백을 가지고 다닌다"고 말했다.
최원형 현대백화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쇼핑백은 대중교통수단이나 주요 상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해당 브랜드를 노출시켜주기 때문에 광고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최근에는 쇼핑백을 마치 핸드백처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각 패션업체들은 쇼핑백 제작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