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2일 발표한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수사 결과가 지난 1월 발표된 서울대 조사위원회 보고서와 가장 다른 점은 줄기세포의 조작 경위를 보다 자세하게 밝혀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 범위 밖이었던 황우석 박사의 자택과 미즈메디병원을 압수수색하는 등 폭넓은 수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은 황 박사가 난자 제공자의 체세포 시료를 2개로 나누어 보내도록 연구원들에게 지시,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NT-1 조작에 개입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당시 NT-1에 대해 데이터가 조작된 사실은 밝혀냈으나 구체적인 조작 경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검찰도 그러나 NT-1이 처녀생식으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조사위는 보고서에서 NT-1이 처녀생식을 통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고 이후 처녀생식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반론이 과학계 안팎에서 제기됐다.

김선종 연구원 등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의 다른 연구 조작 사례도 검찰 수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지시로 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작업을 맡았던 김 연구원은 이때도 엉뚱한 세포를 섞어 넣은 뒤 허위 보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