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나산이 실적개선과 인수합병(M&A)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나산은 1500원(10.00%) 오른 1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2%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산은 전날에도 6.38% 오르는 등 이달 들어 20% 가까이 수직 상승 중이다.

여성복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이 빠른 속도로 늘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산은 이날 지난 1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4% 늘어난 4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7.2%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이익(182억원)의 46.1%였으며 순익(66억원)도 지난해 연간 순익(110억원)의 60%에 달했다.

여성복 부문별로는 '조이너스'의 1분기 매출이 1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8% 증가했으며 '꼼빠니아'(82억원,24.2%) '예츠'(39억원,39.2%) 등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남성복 '트루젠'의 매출도 16.9%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대도시 주요상권 등 전략지역을 거점으로 유통망을 확충하고 있으며 고객 데이터 분석과 마일리지제도 등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현 한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여성복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나산의 실적도 개선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매출과 이익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측은 "지난 3월 M&A 주간사로 선정된 삼정KPMG와 법무법인 태평양 컨소시엄이 준비작업을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매각공고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산은 20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1대 주주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GMO이머징마켓펀드(지분율 16.51%)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