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판매원 아치볼드는 평범한 직원이었다.

그러나 그는 외출할 때와 쇼핑할 때,친구에게 편지를 쓸 때에도 서명할 기회만 생기면 '1갤런에 4달러 스탠더드 오일'이라고 썼다.

동료들이 놀려댔지만 개의치 않았다.

이에 감동한 록펠러는 그에게 2대 이사장 자리를 넘겨줬다.

세계적인 CEO(최고경영자)들이 어떻게 평범한 회사원에서 출발해 그 자리에 올랐는지를 보면 직장인의 성공 나침반이 바로 보인다.

이는 회사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과 상통한다.

신간 '회사가 아끼는 사람'(왕진링·한바위 지음,허정희 옮김,올림)과 '그는 나보다 어떻게 빨리 성공했을까'(기업가대학 지음,김성기 옮김,마젤란)에 명쾌한 해답이 제시돼 있다.

'회사가 아끼는 사람'은 성공하는 직장인의 유형과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10가지 동물에 비유해 알려준다.

비전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고니형 인간'은 눈앞의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적극적인 비전제시와 이를 실현하는 장점을 가졌다.

젊은 시절의 잭 웰치와 화장실 청소를 마다하지 않은 100만달러 연봉의 마쓰시타 간부가 이 유형이다.

도전과 용기로 상징되는 '호랑이형 인간'은 어떤 역경도 이겨낸다.

용감한 아디다스 형제와 SK의 신헌철 사장이 대표적인 인물.신뢰와 충성의 '사냥개형 인간'으로는 아이아코카와 아치볼드,페랑크 같은 인물들을 들 수 있다.

나아가 정보에 밝은 비둘기형(로스차일드)을 비롯 치타형(루퍼트 머독과 존 록펠러),코끼리형(나폴레옹),뻐꾸기형(칼리 피오리나),개미형(필립스)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하나같이 '회사가 절대로 빼앗기고 싶지 않은 인재' 유형이다.

'그는 나보다 어떻게 빨리 성공했을까'는 성공하기 위한 업무 테크닉 42가지를 담은 자기계발서다.

이 책은 '시간의 미학'과 '정보 활용법'을 먼저 터득하라고 가르친다.

한 달 안에 끝낼 일을 2~3개월씩 끌고 있다면 10년 후의 인생 속도도 그렇다는 것.유용한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활용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 책은 '내가 버스에서 시달릴 때 그는 택시로 약속장소에 도착하고,전화나 메일로 헤맬 때 직접 만나 해결하며,책상 앞에서 끙끙댈 때 놀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남들을 흉내낼 때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했다'는 것을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들 두 권을 읽는 동안 '난 어떤 유형일까''어떻게 일하고 있나'하고 돌아보자.그것만으로도 성공의 길이 성큼 가까워진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