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이 울란바토르에서 장소와 의제에 대한 조건 없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우리(미국)는 남북대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특히 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에 많은 기대를 나타내며 '북한에 많은 것을 양보하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해 "그것이 대화를 재개토록 하는 환경을 만들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청와대 고위당국자는 11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자격으로 방북하는데 그것이 전적으로 개인 자격 방문,즉 현 정부의 생각이나 정책과 동떨어진 입지에서 방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 중인 이 당국자는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성격과 관련해서는 "특사다,아니다라고 형식을 규정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경환 김 전 대통령 비서관은 "정부 대표나 특사가 아닌 개인 자격의 방북"이라며 정부와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