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의 대권을 향한 발걸음이 부쩍 빨라지고 있다.

대선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자제해 왔던 것과 달리 적극적 태도로 바뀌고 있다.

이들은 모두 내달 임기를 마치는데,이후 본격화될 경선 경쟁에 대비해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내달 16일 사퇴한다며 대선출마를 공식화한 박 대표의 최근 언행이'불을 붙인' 양상이다.

박 대표는 지난 9일 관훈토론회에서 "단일 후보를 밀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경선 룰이 있기 때문에 참여할 사람은 자유롭게 참여해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아 이기면 (대선에) 나가고 지면 승복하고 이렇게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전 얘기만 나오면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하던 것과 달리 정면승부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박 대표는 캠프를 8월 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지방선거로 바쁜 와중에도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학 '특강 정치'에 시동을 건 이 시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은 집(강남 논현동)을 강북으로 이사하고,종로에 캠프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퇴임 후엔 '내실'을 다지며 경쟁력을 높여 다른 주자와 차별화하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한 측근은 11일 "국민들은 정치권에 들어가 세력경쟁하는 것보다 나라를 어떻게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인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 시장은 퇴임 후 내년 초까지 정치와 거리를 두고 일자리 창출,경제발전 전략 등과 관련된 국가 미래 비전을 연구하는 데 몰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지사는 재임 중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한 사례 등을 꼽으며 전문경영인(CEO)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측근들이 "파주 LCD 공장 준공으로 경기도민이 30년간 먹고살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다.

손 지사는 내달 출판기념회를 갖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책 속에는 지구를 여섯 바퀴 돌며 138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한 과정을 담았다.

손 지사도 사무실을 내기 위해 장소를 물색 중이다.

손 지사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대선 라이벌인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솔직히 한 일이 무엇이냐"며 강한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