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겨우 60원만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산업은행이 3203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5년 기업재무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7.7%)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이 수치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보인 것은 2001년 이후 4년 만이다.

산은은 지난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매출원가 비중이 오른 탓으로,총자산순이익률(ROA)도 평균 5.8%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액도 자동차와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4.3% 늘어나는 데 그쳐 전년도 증가율(18.1%)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2%로 전년보다 3.6%포인트 떨어졌으며 매출액 증가율도 4.3%에 그치는 등 대기업의 실적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기업의 재무안전성은 개선돼 부채비율은 100.3%,차입금의존도는 21.4%를 기록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49.9%와 123.4%로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현금성 자산 보유규모는 약 84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은 관계자는 "투자부진이 오히려 재무안전성 지표를 건전하게 만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기업의 성장성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