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장기투자 펀드로 선보인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주식펀드'에 각계 유명인사들이 속속 가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이 이 펀드에 돈을 맡기기로 한 데 이어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도 적립식 형태로 매달 일정 금액을 이 펀드에 넣기로 했다.윤태순 자산운용협회장도 이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했으며,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투자자로 등록했다.

한국밸류운용 관계자는 "금융실명거래법상 실명을 공개할 수 없지만 모 대그룹 회장도 개인적으로 수십억원을 거치식으로 10년투자 주식펀드에 맡겨왔다"고 전했다.

이 펀드의 가입신청서를 받아간 유지창 회장은 "가치주에 대한 장기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가입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윤태순 협회장은 "국내에도 장기투자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를 표방한 한국밸류운용이 지난달 18일 내놓은 장기투자 펀드로 수탁액이 20여일만에 1500억원을 넘어섰다.초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만큼 가입후 1년 안에 환매하면 수익의 70%(2년내 50%,3년내 3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이용재 밸류운용 대표는 "단기운용 성격의 기관자금은 일부러 거절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장기 투자에 관심을 가진 개인 위주로 매일 30억원 이상씩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이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이채원 전무는 "다른 펀드와 달리 밸류운용은 단기 고수익보다는 '채권수익률+α'인 연 10% 수준을 안정적으로 추구한다"며 "최소 3년 이상 인내심을 갖고 장기 보유할 경우 원금이 깨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