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 양보 발언'과 관련,그 진의와 배경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등 야당은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적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북한이 전향적인 변화를 보이면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겠다는 원론적 언급일 뿐"이라며 과잉반응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동의 없는 일방적 퍼주기"라고 비난하며 "북풍에 기대 선거판을 뒤흔들려는 시도는 국민적 반발에 부딪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구걸식으로 하려는 것은 남북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남북문제를 순전히 지방선거용으로 이용하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표는 "대북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조는 투명성,국민적 공감대와 합의,한·미공조 등 3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주장을 참고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은 순수하게 개인 자격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정부 여당은 더 이상 김 전 대통령의 방북문제를 선거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꼭 필요하다"면서도 "이번 발언이 대북관계를 선거에 활용해보려는 얕은 꾀를 반영한 것이라면 오히려 호재가 아니라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노 대통령의 언급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잘 성사되기를 바라고,큰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정치적 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광주를 방문한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문제에 대한 소신을 밝힌 대단히 전향적인 언급"이라며 "지방선거용이라는 폄하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