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찬밥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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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D중학교의 김 모양(16·3년)은 점심시간이 되면 책상 위에 밥과 반찬이 들어 있는 도시락을 꺼내 놓고 식사를 한다.
학교에서 주는 밥과 반찬이 너무 맛이 없어 도시락으로 식사한 지 벌써 1년6개월이 돼 간다.
물론 급식비는 내지 않는다.
김양은 "급식에 대해 불만이 없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 반에 1~2명 정도는 집에서 반찬만 갖고 온 뒤 급식으로 나온 밥과 함께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생이 학교에서 주는 급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지만 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한 '서울시 학교급식 운영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김정래 연구원)에 따르면 급식에 대해 '민족한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은 10명 중 3명 선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은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1138명을 대상으로 급식과 관련해 '매우 만족한다'에서 '매우 불만이다'까지 5단계로 응답할 수 있는 설문지를 배포했다.
급식 반찬에 대한 만족도 설문에서 '매우 불만이다'와 '불만이다'라고 지적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31.4%에 달해 '만족한다'와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한 학생(25.6%)보다 많았다.
국의 맛과 관련한 설문에서도 '불만'(29.3%)이 '만족'(27.2%)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밥과 관련된 조사에서만은 '만족한다'는 대답이 절반 이상인 54.2%에 달했다.
위생 상태에 대한 불만도 컸다.
급식에서 음식이 아닌 '이물질'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3명 중 2명꼴인 63%에 달했다.
식판과 식당,음식 등 3개 항목에 걸친 위생 관련 설문에서 '만족'과 '불만'의 응답 비율은 각각 '21.5% 대 37.1%''20.8% 대 32.3%''26.4% 대 27.9%'로 불만이라는 응답이 3개 항목 모두에서 우세했다.
다만 학생들은 급식의 위생 상태보다 맛과 질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급식과 관련,개선돼야 할 사항을 묻는 설문(복수응답)에서 '맛과 질'이라고 밝힌 학생이 58.0%로 '위생상태'라고 답한 학생(44.4%)보다 많았다.
단조로운 식단(31.5%)과 급식서비스(9.5%)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학생도 상당수였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입찰로 급식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낮은 가격에 응찰한 업체를 고르게 돼 음식의 맛과 질이 떨어진다"며 "학교 급식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혜경 호서대 교수는 "영양사 1명이 4~5개교를 공동 관리하거나 학생 400인 이상을 초과해 관리하는 지역도 있다"며 "급식 운영 형태의 특성을 감안해 현실성 있는 조리 종사원 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학교에서 주는 밥과 반찬이 너무 맛이 없어 도시락으로 식사한 지 벌써 1년6개월이 돼 간다.
물론 급식비는 내지 않는다.
김양은 "급식에 대해 불만이 없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 반에 1~2명 정도는 집에서 반찬만 갖고 온 뒤 급식으로 나온 밥과 함께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초·중·고교생이 학교에서 주는 급식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있지만 급식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 보고한 '서울시 학교급식 운영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연구책임자 김정래 연구원)에 따르면 급식에 대해 '민족한다'는 반응을 보인 학생은 10명 중 3명 선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개발원은 서울지역 초·중·고교생 1138명을 대상으로 급식과 관련해 '매우 만족한다'에서 '매우 불만이다'까지 5단계로 응답할 수 있는 설문지를 배포했다.
급식 반찬에 대한 만족도 설문에서 '매우 불만이다'와 '불만이다'라고 지적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의 31.4%에 달해 '만족한다'와 '매우 만족한다'라고 답한 학생(25.6%)보다 많았다.
국의 맛과 관련한 설문에서도 '불만'(29.3%)이 '만족'(27.2%)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밥과 관련된 조사에서만은 '만족한다'는 대답이 절반 이상인 54.2%에 달했다.
위생 상태에 대한 불만도 컸다.
급식에서 음식이 아닌 '이물질'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3명 중 2명꼴인 63%에 달했다.
식판과 식당,음식 등 3개 항목에 걸친 위생 관련 설문에서 '만족'과 '불만'의 응답 비율은 각각 '21.5% 대 37.1%''20.8% 대 32.3%''26.4% 대 27.9%'로 불만이라는 응답이 3개 항목 모두에서 우세했다.
다만 학생들은 급식의 위생 상태보다 맛과 질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학교급식과 관련,개선돼야 할 사항을 묻는 설문(복수응답)에서 '맛과 질'이라고 밝힌 학생이 58.0%로 '위생상태'라고 답한 학생(44.4%)보다 많았다.
단조로운 식단(31.5%)과 급식서비스(9.5%)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학생도 상당수였다.
최미숙 학교를사랑하는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입찰로 급식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낮은 가격에 응찰한 업체를 고르게 돼 음식의 맛과 질이 떨어진다"며 "학교 급식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혜경 호서대 교수는 "영양사 1명이 4~5개교를 공동 관리하거나 학생 400인 이상을 초과해 관리하는 지역도 있다"며 "급식 운영 형태의 특성을 감안해 현실성 있는 조리 종사원 배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