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숍 화장품 업계의 대표 주자인 더페이스샵코리아가 최근 자체 생산공장 확보를 위해 중소 화장품 회사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더페이스샵이 자체 생산에 돌입할 경우 더페이스샵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OEM업체 코스맥스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더페이스샵은 이르면 이달 중 자사 제품의 OEM을 맡고 있는 협력업체 M사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회사는 더페이스샵의 네일케어 제품 주력 공급 업체로,최근엔 시트마스크와 남성 기초화장품까지 생산해 더페이스샵에 공급하고 있다.

정운호 더페이스샵 대표는 지난 3월 전국 300여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개최한 '2006년 더페이스샵 비전선포식'에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자체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공장을 세워 품질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페이스샵은 약 40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해 R&D센터를 운영 중이며,자체 개발한 남성 기초화장품 신제품도 지난달 내놓은 상태다.

따라서 이번 인수추진은 올 상반기 중 R&D센터에 이어 자체 생산공장까지 확보,화장품 업계 3위 위상에 걸맞은 위용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풀이된다.

한편 더페이스샵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는 코스맥스 측은 이와 관련,"더페이스샵이 자체 공장을 갖게 되더라도 기존 OEM 방식과 병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회사 간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코스맥스 전체 매출액의 약 38%가 더페이스샵에 공급하는 물량일 정도로 더페이스샵 의존도가 높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방실·김현지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