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

코오롱유화 코오롱건설 FnC코오롱 등 주요 계열사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일제히 '깜짝실적'을 내며 뚜렷한 이익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까지 적자를 냈던 코오롱정보통신 코오롱인터내셔널은 1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섰다.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가도 상승세로 화답하고 있다.

◆ '깜짝실적'에 주가도 급등

FnC코오롱은 9일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7억원,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421.6%씩 급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784억원으로 3.2% 늘었다. 서명관 FnC코오롱 상무는 "세일 비중을 줄이고 유통망 재정비를 통해 핵심매장에 집중한 데다 원가율 개선으로 매출 총이익이 15.2%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FnC코오롱은 실적 호조를 반영,5.21% 급등한 1만5150원으로 마감됐다.

FnC코오롱이 94.3%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코오롱패션도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배 급증한 11억원 흑자를 냈다.

코오롱건설도 1분기 영업이익(270억원)과 순이익(18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씩 급증,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으며 코오롱정보통신과 코오롱인터내셔널은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코오롱은 스판덱스 등 적자사업부를 털어낸 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1분기 실적이 좋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 계열사 구조조정 마무리

최근 몇년간 추진해온 계열사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도 호재다. 코오롱정보통신과 코오롱인터내셔널의 경우 오는 6월 말 합병할 예정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이 인터내셔널을 흡수하는 형태다. 이성수 서울증권 연구원은 "양사 모두 흑자구조로 탈바꿈한 데다 코오롱정보통신이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해외지사망을 활용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기대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며 "올해 매출 및 영업이익의 대폭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FnC코오롱과 코오롱패션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기와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이익규모를 늘리고 재무구조를 건실화한다는 차원에서 합병 원칙은 세워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호전이 뚜렷한 FnC코오롱이 할인점 유통에 강점이 있는 코오롱패션을 합병할 경우 실적개선폭은 더욱 확연해질 것"이라며 "그동안 주가에 반영이 안 된 코오롱패션의 가치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