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미국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FT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이 적자 상태인 메모리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를 팔거나 분사시킬 것으로 점치고 있다"며 "인텔 메모리 사업의 핵심인 노어(Nor)플래시 메모리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경쟁제품인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매각이나 분사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인텔의 대변인 척 뮬로이는 "현재 진행 중인 메모리 사업 재편은 자원 배분을 합리화하려는 것"이라며 "매각과 분사를 거론하는 것은 추측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인텔의 경쟁사인 AMD도 지난해 실적부진을 이유로 후지쓰와 합작한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스팬션을 분사했다며 인텔의 최고경영자 폴 오텔리니가 지난달 "올해 1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상기시켰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