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비상장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업체와 주식교환 등을 통해 우회상장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이 조만간 우회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키로 함에 따라 이에 앞서 시장에 미리 들어오려는 수요가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우회상장 사례는 37건(공시일 기준)에 달했다.

올 들어 매월 평균 9.3건의 우회상장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우회상장 건수는 지난 한햇동안 총 67건으로 월평균 5.6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올 들어 월 평균 66% 늘어난 셈이다.

유형별로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합병 14건 △영업양수 및 제3자배정 증자 1건 등이었다.

특히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하는 업체는 종전까지 바이오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업체가 많았지만,최근에는 식품 여행업체 등으로 업종이 다양화되는 양상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우회상장을 검토하던 회사들이 감독당국의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앞당겨 우회상장에 나서면서 올해 관련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9일께 우회상장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