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싱가포르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국민행동당(PAP)의 리셴룽 총리(54)가 '젊은 싱가포르'를 새 국가 비전으로 제시했다.

리 총리는 이날 승리를 자축하는 연설을 통해 "(이번 총선에서 수혈된) 젊은 지도부가 향후 15년에서 최대 20년까지 싱가포르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발맞춰 싱가포르 정부도 새로운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겠다"고 밝혔다.

PAP는 이번 총선에서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37개 선거구를 포함,총 82개 의석을 확보했으며 야당은 불과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리 총리는 그러나 2001년 총선 때보다 낮아진 득표율(66.6%)을 의식한 듯 "국민행동당이나 정부,야당 모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이슈가 많다"며 "이들 이슈를 둘러싼 열린 토론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인의 단결력은 싱가포르의 최대 강점 중 하나"라며 "선거가 끝난 만큼 한몸처럼 다시 뭉쳐서 전진해 나가자"고 촉구했다.

집권 3년째를 맞은 리 총리는 내년 6월 말까지가 임기인 현 의회를 해산,조기 총선을 이끌어냈다.

이는 자신의 주도로 첫 선거를 치러 본격적인 '리셴룽 시대'의 개막을 앞당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이다.

2004년 고촉통 총리에 이어 싱가포르의 세 번째 총리로 등장,아버지의 정치철학을 '싱가포르의 길'로 명명하며 계승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