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태 기자가 만난 투자고수] 강방천 "시장 1등株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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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돈 1억원을 불과 1년10개월 만에 150억원으로 불렸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IMF 외환위기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던 상황에서,선물 옵션투자도 아닌 우량주 투자만으로.이 신화적인 기록의 주인공은 바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강방천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46)이다.
그는 1998년 제도권 펀드매니저를 그만둔 뒤 개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150배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냈다. 이 돈으로 에셋플러스를 차려 자문계약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선두 자문사로 키워냈다.
자문사 CEO(최고경영자)로서 그는 매년 평균 35%의 고수익을 고객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남다른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의 투자철학은 특별한 데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일상 생활에 있었다. 강 회장은 요즘도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서울 도곡동 집에서 양재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뭔지,옷차림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가령 자전거 동호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되면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산다. 슈퍼마켓에서 주부들이 A사 제품을 많이 찾는다면 그 회사 주식에 관심을 갖는다. 이런 식으로 주식을 사서 아직까지 실패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가장 좋은 주식은 생활 속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책상 업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강 회장의 또다른 비결은 '사고의 전환'이다. "가령 용인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해요. 대부분의 사람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한 채 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투자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건설주에 관심을 보이죠. 그러나 저 같으면 이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에 투자하겠어요."
그는 '시장 1등주'를 편애한다. 1등 기업은 불황기엔 독점적 지위가 강해지며 호황기에는 열매를 가장 먼저 따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등주 중에서도 '제조'보다는 '서비스'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본다. "제조업은 대부분의 분야가 공급과잉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제품을 팔아주는 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게 마련이죠. 특히 소비자와 가장 밀접히 연관돼 있고,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면 금상첨화입니다."
강 회장은 "브랜드력은 무한한 잠재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해야 한다"며 "유형의 이익만 반영하는 재무제표만을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이동통신과 포털 레저 등을 꼽았다. "소비자와 접점이 강한 독과점 기업은 무한한 서비스를 만들어 이익을 배가시킬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가령 하나투어의 경우 독점적 브랜드력으로 항공권 장사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휴대폰 인터넷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장사를 할지 누구도 모릅니다. 이런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부가적인 이익이 창출될 때마다 PER(주가수익비율)는 더 높게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는 요즘 중국 주식에도 관심이 많다. 3년 전부터 중국 주식을 깊숙이 분석해왔다. 최근에는 한 달 중 열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낸다. 중국 주식은 아직도 저평가 매력이 풍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중국은 비유통주 문제 등이 해결되고 하이얼과 같은 시장 독과점적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10년 후 중국 1등 기업들의 주주명부 중 20% 정도를 한국 투자자 이름으로 올리는 게 포부"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그는 1998년 제도권 펀드매니저를 그만둔 뒤 개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해 150배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냈다. 이 돈으로 에셋플러스를 차려 자문계약액이 5000억원에 육박하는 선두 자문사로 키워냈다.
자문사 CEO(최고경영자)로서 그는 매년 평균 35%의 고수익을 고객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남다른 비결이라도 있는 것일까. 그의 투자철학은 특별한 데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일상 생활에 있었다. 강 회장은 요즘도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서울 도곡동 집에서 양재천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사람들의 관심사가 뭔지,옷차림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가령 자전거 동호인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판단되면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산다. 슈퍼마켓에서 주부들이 A사 제품을 많이 찾는다면 그 회사 주식에 관심을 갖는다. 이런 식으로 주식을 사서 아직까지 실패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가장 좋은 주식은 생활 속에 있다"는 지론을 갖고 책상 업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밖에서 보낸다.
강 회장의 또다른 비결은 '사고의 전환'이다. "가령 용인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해요. 대부분의 사람은 '값이 더 오르기 전에 빨리 한 채 사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투자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건설주에 관심을 보이죠. 그러나 저 같으면 이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에 투자하겠어요."
그는 '시장 1등주'를 편애한다. 1등 기업은 불황기엔 독점적 지위가 강해지며 호황기에는 열매를 가장 먼저 따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등주 중에서도 '제조'보다는 '서비스' 관련주가 유망하다고 본다. "제조업은 대부분의 분야가 공급과잉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제품을 팔아주는 회사들이 주도권을 잡게 마련이죠. 특히 소비자와 가장 밀접히 연관돼 있고,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면 금상첨화입니다."
강 회장은 "브랜드력은 무한한 잠재이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높게 인정해야 한다"며 "유형의 이익만 반영하는 재무제표만을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이동통신과 포털 레저 등을 꼽았다. "소비자와 접점이 강한 독과점 기업은 무한한 서비스를 만들어 이익을 배가시킬 잠재력이 풍부합니다. 가령 하나투어의 경우 독점적 브랜드력으로 항공권 장사까지 나서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휴대폰 인터넷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장사를 할지 누구도 모릅니다. 이런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부가적인 이익이 창출될 때마다 PER(주가수익비율)는 더 높게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는 요즘 중국 주식에도 관심이 많다. 3년 전부터 중국 주식을 깊숙이 분석해왔다. 최근에는 한 달 중 열흘 이상을 중국에서 보낸다. 중국 주식은 아직도 저평가 매력이 풍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중국은 비유통주 문제 등이 해결되고 하이얼과 같은 시장 독과점적 업체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며 "10년 후 중국 1등 기업들의 주주명부 중 20% 정도를 한국 투자자 이름으로 올리는 게 포부"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